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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2019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김도현 / 특수교육학개론 독후감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김도현 / 특수교육학개론 독후감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를 읽고


당신은 장애를 아느냐라는 물음에 나는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쳤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나는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또, 그 생각들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느끼게 되었다. ‘장애인’이라는 규정은 비장애인 중심주의에 따른 임의적인 범주인 것이라는 말은 그동안 장애인이라는 범주를 너무도 당연하게 인식해온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저자는 모든 문제는 그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해결방식이 달라진다고 이야기하며, 장애인을 규정짓는 것부터 비장애인 중심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사회 통합, 주류화, 정상화라는 이념은 결국 비주류인 장애인이 주류인 비장애인의 사회에, 비정상인 장애인이 정상적인 비장애인의 삶의 양식에 맞추어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향의 통합은 장애인에게 또 다른 고통과 딜레마를 안겨 주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 대해 동정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정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그 기분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 동정의 손길은 장애인은 그저 아무것도 못하는 도움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는 무능력한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장애인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이 지닌 다양한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전부를 “장애인이니까 그렇지”와 같은 말로 매도해버리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을 대할 때 더 이상 우리는 우월자의 동정과 시혜가 아닌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연대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권리를 확장하는 투쟁들이 오직 장애인만을 위함이 아니라 결국 이러한 사회의 논리와 가치를 바꾸어 나가는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교사 스스로가 장애인도 나와 전혀 다르지 않은 사회의 똑같은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학교라는 사회에서는 특수교사의 작은 행동과 말이 일반교사와 비 장애학생들의 장애아동에 대한 인식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특수 교사는 장애학생들에 대한 일반교사와 비장애학생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특수교사는 장애학생과 비 장애학생 교사 그리고 학교관련 인사들과의 연결체가 되어주어야 된다. 특수교사이기 때문에 소수자라는 입장과, 특수하다는 입장에서 벗어나 그들과 공동체적 관계를 만들어가야 할 것 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또한 그들이 어떤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 등 장애인에 대한 전반적인 시사점을 단순히 이론적 관점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로 전하는 이 책은 다소 어렵지만, 특수교육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아야 할 도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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